고율관세 피하고 운송비 낮춰
年50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연 50만 대 규모의 중국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로 테슬라가 미국 외 지역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상하이시는 7일 “(자유무역지대인) 린강산업구에서 테슬라 기가팩토리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다.

테슬라는 연산 25만 대 규모의 1단계 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한 뒤 모델3 등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생산능력을 연 50만 대로 늘릴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올여름 초기 공사를 마무리한 뒤 연말께 모델3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모델Y 등 저가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립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피하고 운송비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쟁 업체들보다 비용이 55~60% 더 든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까지 높였으나 지난달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3월1일까지 15%로 관세를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관세로 인한 매출 부진,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한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졌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17년 세계 판매량(10만3000대)의 16.5%인 1만7000여 대를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70% 급감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6월 3500여 대에서 10월 211대로 급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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