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4~15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의회 승인투표를 하겠다고 6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절차를 담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메이 총리는 당초 지난달 11일 이 합의안을 의회에서 표결로 승인받을 계획이었으나 부결이 확실시되자 표결을 연기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통행과 통관 절차가 엄격해지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을 합의안에 담았다. 그러나 영국 내 강경파는 안전장치가 영국을 EU에 계속 묶어둘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좋은 합의하에 EU를 떠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3월29일 EU에서 탈퇴하기로 돼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다시 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