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에 美 GDP 2주마다 0.1%씩 감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차이나쇼크 기업 애플 외에 더 생길것"
애플이 중국시장 부진을 이유로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해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비슷한 역풍을 맞을 미국 기업이 더 많다고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과 잇달아 한 인터뷰에서 "애플뿐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때까지 중국에서 영업하면서 내년 실적 하향조정을 겪을 미국 기업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며 "중국에서 이익을 내는 다국적 기업들은 최소한 수지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싯 위원장은 중국 경제 둔화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주고 이런 경제적 문제는 무역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오히려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중국에 합의에 이르도록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높은 3%로 제시하면서 "세계 나머지 국가들은 다소 둔화하겠지만, 미국 경제는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싯 위원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주마다 0.1%씩 깎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차이나쇼크 기업 애플 외에 더 생길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몇 주 후에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1분기 GDP가 10분의 1가량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추정치"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의 언급이 연율 GDP 성장률이 0.1%포인트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IHS 마킷은 셧다운이 3주간 이어진다는 가정에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올해 1분기 성장률이 각각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JP모건은 셧다운이 이어지는 매주 0.1∼0.2%포인트 깎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해싯 위원장은 셧다운 지속은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출 것이라면서 "어림잡아 2주마다 10분의 1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재차 설명했다.

다만 그는 "(셧다운 사태가) 비교적 빨리 끝날 것으로 가정해 정말로 큰 경제적 영향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13일째를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