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쏘아올린 우주 탐사선이 태양계 끝에 있는 소행성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 탐사선이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간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미 존스홉킨스대와 공동 개발한 무인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1일(현지시간) 태양계 가장 바깥쪽에 있는 소행성 ‘울티마 툴레’에 근접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 울티마 툴레로부터 3500㎞ 떨어진 지점에서 소행성 형태와 지형을 관측했다. 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1212㎞까지 접근했다.

과학자들은 울티마 툴레 탐사로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할 위버 존스홉킨스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울티마 툴레는 태양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소행성”이라며 “태양계 형성 당시의 비밀을 밝힐 단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틴어로 미지의 세계라는 뜻인 울티마 툴레는 지구에서 65억㎞, 명왕성에서도 16억㎞ 떨어져 있어 지구에서는 관측이 쉽지 않다. 얼음과 암석으로 이뤄진 소행성 무리 ‘카이퍼 벨트’에 속해 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2006년 1월 발사돼 2015년 7월 명왕성을 탐사한 뒤 카이퍼 벨트로 향했다. 2021년까지 카이퍼 벨트에서 비행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