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이 2년 반 만에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 미·중 통상전쟁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11월 수치인 50.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2016년 2월(49.0) 이후 최저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16년 7월(49.9) 이후 29개월 만에 경기 둔화와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16년 8월 50을 넘어선 뒤 2018년 10월까지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전달 수준을 밑돌았다. PMI 중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46.6으로, 전달 47.0보다 낮아져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경기가 불황 국면에 빠졌다”며 “제조업 경기가 바닥에 이른 것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