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미군 철군 계획 등과 관련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러-독 정상 간 전화통화 사실을 소개하면서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터키-독일-프랑스 4자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중심으로 시리아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월 27일 이스탄불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하고 시리아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전후(戰後) 헌법(개헌)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개헌위원회 구성 등의 정치 일정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4개국이 합의한 개헌위원회 구성이 시리아 사태의 장기적이고 확실한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과 메르켈은 또 통화에서 미군의 시리아 철수 계획과 관련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이슬람국가(IS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 파견 미군의 전면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푸틴-메르켈, 전화로 미군 철수 계획 등 시리아 문제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