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의 대표주자인 베트남이 올해 7%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28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은 베트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7.0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성장률 목표인 6.7%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세계은행 전망치 6.8%보다도 0.2%포인트 이상 높다.

베트남 통계청은 굳건한 내수에다 전자제품 중심의 수출이 호조세를 띠면서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전체 수출도 14% 늘었다. 무역흑자는 72억달러(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은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새로운 생산기지를 찾는 세계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라 유입되고 있어서다. 2009년 40% 수준이던 외국인 투자기업의 베트남 수출 기여분은 올해 70%까지 증가했다.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91억달러로 작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엔 연 8%대 고도성장을 이어갔으나 그 뒤 성장률이 5~6%대로 떨어지면서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7%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이 같은 우려는 사그라들 전망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