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수상한 자금 거래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첫 출발이 삐걱거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는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먀약 조직 소탕, 관료주의의 적폐 청산을 통한 경제 재건, 정치권의 부패 추방을 내걸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리우데 자네이루주 의원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한 아들 플라비우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 정치를 표방한 보우소나루 당선자의 이미지는 물론 취임식 분위기도 퇴색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재무부 산하 금융감독기구(COAF)가 과거 플라비오의 운전기사겸 보좌관으로 일했던 파브리시우 퀘이로스의 은행계좌에서 의심스런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COAF에 따르면 이 계좌에는 2016년-2017년 기간에 120만 헤알(미화 30만4천달러)이 흘러들어갔고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부인인 미셸에게 일부 자금이 이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좌에 들어온 돈의 일부는 플라비오가 주의원으로 활동한 시절에 의원실에 등록된 직원들이 입금한 것이었다.

상당수의 입금은 주의회가 정기 급여를 지급하는 당일에 이뤄진 것이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취임식 앞두고 아들 연루 스캔들로 '삐걱'

COAF로부터 퀘이로스의 은행 계좌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은 리우 데 자네이루주 검찰은 그를 소환해 자금 출처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뜻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측은 27일 성명을 통해 퀘이로스가 변호인을 통해 조사에 협력할 용의를 밝혔지만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도 아울러 전달했다고 밝혔다.

퀘이로스는 전날 당선인에 우호적 성향인 TV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2차례의 검찰 출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부업인 자동차 매매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플라비오도 검찰로부터 다음달 10일 출두하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다.

그는 퀘이로스로부터 자금 출처에 대한 타당한 설명을 들었으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대통령 일가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도 퀘이로스의 계좌에서 아내에게 돈이 이체된 것은 개인적인 빚을 갚는 돈이었으며 이를 신고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면 세무당국을 통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당선인과 그의 아들, 아들의 운전기사 모두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 문제가 세간이 알려진 이후에도 보우소나루측에서는 회피하는 모양새와 납득이 안되는 설명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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