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중단 위기에 빠진 가운데, 독일 측은 조약 준수를 요구하며 독일 등 유럽에 핵미사일이 새로 배치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NF가 파기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INF는 미국과 소련이 1970년대 중후반 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측이 1987년 사거리 500km∼5500km인 중거리 지상발사형 탄도·순항 미사일을 폐기하기로 한 조약이다.

마스 장관은 "유럽은 어떤 상황에서도 군비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새로운 핵무기의 전개는 독일에서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는 분명히 틀린 답"이라며 "1980년대 정책은 오늘날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INF를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60일 안에 조약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이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INF가 파기될 경우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