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달말 리우서 보우소나루 당선인 면담 후 귀국 예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기 총선 등 국내 정치 문제 때문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을 면담하고 곧바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당선인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28일 리우 시에 도착해 30일까지 머물 예정이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취임식 참석을 위해 막판에 체류 일정이 연장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 총리, 국내문제로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참석 어려울듯
네타냐후 총리는 28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브라질에 머물면서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 이전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브라질을 방문하는 첫 번째 정상이다.

지난해 9월 중남미를 순방했으나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만 방문했다.

앞서 극우 보수 성향의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교차관은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 후 내년 1월 중에 브라질 대사관 이전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호토벨리 차관은 내년 5월이면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지 1년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브라질 대사관이 옮기면 다른 나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 국내문제로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참석 어려울듯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취임 후 브라질 대사관을 이전하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레카트 총장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과 이슬람권 대표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등과 함께 브라질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포함해 정치적·경제적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시행될 예정이다.

애초 예정됐던 내년 11월에서 7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1999년에 이어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 중이며 2015년 4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