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소비지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되는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그간 고용 사정이 개선된 덕분에 아직 소비심리가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오프라인 지출을 추적하는 마스타카드 스펜딩펄스를 인용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미국 소매업 매출(자동차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업 컨설팅기업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존슨 사장은 “월가 분위기와는 별개로 늘어난 일자리와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급여 덕분에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도 연말 소비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 폭이 컸다. 마스타카드에 따르면 조사 기간 온라인 쇼핑은 전년 대비 19.1% 늘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1.3% 줄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선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티브 바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소비자시장부문장은 “연말까지는 주가 변동성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내년엔 불안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