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기업이 추진하는 M&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 4분기(10~12월) 세계 기업들의 M&A 거래액은 7610억달러(약 854조원)로 분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조200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3분기 8500억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엔 더 감소했다. 3분기까지 분기당 1만 건을 넘던 M&A 성사 건수도 4분기 8000건 밑으로 급감했다.

미·중 갈등이 심해진 뒤 중국 기업은 미국 등 선진국 M&A 시장에서 배제되는 추세다.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는 지난해보다 17% 늘었지만 미국 기업 M&A는 15%나 줄었다. 중국의 올해 M&A 거래액은 2016년 258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당시보다 40%가량 줄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