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고개 숙인 마크롱…시위 우려에 베르사유궁 휴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는 시민들을 향해 "당신들이 옳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 게재한 공개 답변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한 100만여명의 시민을 향해 "당신들의 메시지, 나는 그것을 들었다.

나는 당신들에게 직접 대답하고 있다, 당신들이 옳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 후 이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청원에는 115만명이 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류세를 인상하지 않고 화석연료 공해와 싸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 이번 청원을 '시민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 정부의 지속적인 유류세 인상 등에 항의해 지난달 17일부터 본격화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며 최근에는 폭력사태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프랑스 정부가 내년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과 은퇴자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등 여론 진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위 규모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말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프랑스 당국이 토요일인 오는 22일 예고된 6차 노란 조끼 집회가 폭력 양상을 보일 것을 우려해 해당일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