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초고층 빌딩 짓고
지하철역 7개 그물망 연결
음식점 절반 지하상가 입점
일본 도쿄에서 도쿄역을 중심으로 지하상가가 꾸준히 확장되면서 ‘땅밑 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 도심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긴자역 히비야역 등 도쿄역 인근 7개 지하철역의 지하상가가 그물망처럼 연결돼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긴자역 유라쿠초역 등 도쿄역 인근 7개 역의 지하도와 지하상가가 연결돼 총 18㎞ 길이의 지하 상권이 갖춰졌다”며 “관광객과 내국인의 지하상가 방문이 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상가 간 연결은 도심지역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대형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가능해졌다. 신축 대형 빌딩 지하상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신흥 상권이 생겨난 것이다. 특히 2015~2017년 도쿄역 주변과 상업·금융 중심 지역인 오테마치에 잇따라 들어선 초고층 빌딩들이 지하 상권 확장에 큰 역할을 했다. 자동차와 교통신호를 신경쓸 필요없는 ‘보행자 천국’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각종 상점과 음식점의 지하상가 입점이 늘고 있다.

상업활동의 무게중심도 지상에서 지하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도쿄역 주변 2800여 개 음식점 중 절반에 가까운 1300여 개 점포가 지하에 있다. 도쿄역 인근 6000㎡ 규모 지하상가 ‘그랑스타 마루노우치’의 지난해 매출은 300억엔(약 3022억원)으로 10년 만에 3배가량 늘었다. 야에스 마루노우치 등 도쿄역 부근 지하상가의 연간 매출은 2000억~3000억엔(약 2조149억~3조223억원)가량으로 일본 최고급 백화점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도쿄역 인근 지하상권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미쓰비시지소는 도키와바시 지역 재개발에 나서면서 그동안 지하로 연결되지 않았던 도쿄역과 니혼바시역 지하 공간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