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년 만에 우주사령부 부활을 공식화하는 행정문서에 18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중국, 러시아와의 ‘스타워즈(우주전쟁)’를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우주사령부는 우주에서의 군사작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된다. 미국의 우주 자산을 방어하는 방법도 연구한다. AP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인공위성을 교란하거나 파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사령부 창설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5년 우주사령부를 신설했다. 옛 소련과 스타워즈에 돌입하면서다. 하지만 9·11테러 이듬해인 2002년 이 사령부를 폐지했다.

이번에 부활하는 우주사령부는 미군의 11번째 통합 전투 사령부다. 현재 통합 사령부는 태평양·중부 등 6개의 지역 사령부와 특수전·사이버 등 4개의 기능 사령부로 나뉜다.

부활하는 우주사령부는 그동안 미군에서 우주 업무를 전담해 온 공군 우주사령부를 흡수한다. 병력은 공군 우주사령부 인원(약 600명)을 포함해 1600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여기엔 5년간 8억달러(약 9000억원)가 투입된다.

우주사령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군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20년까지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우주군이 생기면 미군은 육·해·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5군(軍) 체제에서 6군 체제로 바뀐다. 통합 전투 사령부인 우주사령부는 대통령 행정명령이나 행정각서로 설치 가능하다. 반면 군 체제를 개편하는 우주군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