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NATO 회원국이 증가세 이끌어…한국은 11억 달러↑

전 세계의 올해 방위비 지출액이 1조7천800억 달러(약 2천조 원)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 국가 가운데는 일본 외에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러시아, 독일, 한국 등 9개국에서 모두 늘었다.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 제공업체인 IHS마킷(Markit)이 19일 내놓은 연례 제인스 국방예산 보고서(Jane's Defence Budget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105개 주요 국가의 올해 방위비 지출액은 작년 대비 4.9% 증가한 1조7천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전 세계 방위비 2000조원 썼다…10년 만에 최대폭 증가
이 같은 증가율은 10년 만의 최고치로, 총액 기준으로는 냉전이 끝난 후로 최대였던 2010년(1조6천900억 달러) 수치를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 전 세계 방위비 지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군사 대국인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NATO 회원국들의 올해 전체 방위비 지출은 전력증강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이 작년보다 460억 달러나 더 쓴 영향으로 5.8%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NATO 전체의 방위비 지출액이 내년에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인스의 페넬라 맥거티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NATO 회원국들이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지출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신흥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비중이 커지는 속도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29개 NATO 회원국 가운데 방위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곳이 미국, 그리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영국, 폴란드, 프랑스,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9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 기준 4개국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많아지는 셈이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올해 미국은 방위 예산으로 작년 대비 7%(460억 달러) 많은 7천25억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올해 방위비 지출액은 중국(2천76억 달러), 인도(621억 달러), 영국(584억 달러), 사우디(560억 달러), 프랑스(536억 달러), 러시아(516억 달러), 일본(451억 달러), 독일(445억 달러), 한국(391억 달러) 등 나머지 상위 2~10위 국가의 합계 지출액(6천180억 달러)보다 845억 달러 많은 것이다.

상위 10위권 국가 중에는 일본만 작년의 483억 달러에서 올해 451억 달러로 감소하고 나머지 9개 국가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작년 대비 2.9%(11억 달러), 중국은 8.6%(164억 달러) 더 지출했다.

지출액 순위에서는 미국산 무기류 구매를 늘리는 사우디가 작년 6위에서 올해 5위로 한 계단 올라서고, 프랑스가 5위에서 6위로 밀린 것 말고는 변동이 없었다.

IHS 마킷은 105개 주요 국가의 상황을 담은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방위비 지출액의 99%를 반영한다며 올해 수치는 12월 13일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 방위비 지출국 'TOP10'
(단위: 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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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국가 │ 지출액(2017) │ 순위 │ 국가 │ 지출액(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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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 6,567 │ 1 │미국 │ 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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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국 │ 1,912 │ 2 │중국 │ 2,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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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도 │ 612 │ 3 │인도 │ 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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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영국 │ 570 │ 4 │영국 │ 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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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프랑스 │ 525 │ 5 │사우디│ 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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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사우디 │ 521 │ 6 │프랑스│ 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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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러시아 │ 509 │ 7 │러시아│ 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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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일본 │ 483 │ 8 │일본 │ 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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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독일 │ 435 │ 9 │독일 │ 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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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국 │ 380 │ 10 │한국 │ 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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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