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작업장 내 감시카메라가 작업 중인 직원의 얼굴 표정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직원이 피곤한지, 졸린지 여부를 자동으로 판정한다는 것입니다. 피곤한 직원에겐 잠시 휴식을 권유해 작업 생산성을 높인다는 명분이지만, 지나친 개인감시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정보기술(IT)업체 파나소닉이 자사의 센서기술을 활용해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피로도를 판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사용하는 노트북 등 PC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맥박의 변화 등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6단계로 판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얼굴 표정과 상체의 움직임을 분석해 집중력을 100점 척도로 평가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회사 측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원에게 자발적인 휴식을 권유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의도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 기업 뿐 아니라 (입시)학원 등에도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다이킨공업과 NEC도 직원의 졸음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춰 2020년까지 실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PC카메라로 눈꺼풀의 움직임을 분석해 졸리는 직원을 파악한 뒤 에어컨 온도 등을 조절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무라타제작소는 올 10월에 맥박과 심장박동을 통해 피로도를 판정하는 센서를 출시했습니다. 손가락 등에 낀 상태로 피로도를 판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럭회사나 택시회사 등에서 드라이버의 피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관심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NEC는 이어폰형 단말기를 통해 몸의 움직임과 체온을 파악하는 장비를 개발 중입니다. 여름철 공사 현장 등에서 활용하기 위한 용도라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근태 감시 장비’의 개발 목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직원 안전이 우선 거론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활동을 지나치게 감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빅 브라더’가 현실화되는 것이라는 지적인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어떤 측면에선 더 각박하고, 무서운 사회를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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