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스탄불 항공편도 내년 3월까지 아타튀르크공항 이용
이스탄불공항 전면 개항 내년 3월말로 또 연기…업계 "안도"
겨울철 이전 계획으로 안전 우려가 제기된 이스탄불공항 전면 개항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터키 정부가 18일(현지시간) 공항·항공업계와 회의를 하고 이스탄불공항 전면 개항 시기를 3월말로 연기키로 합의했다고 T24 등 터키 매체가 전했다.

내년 3월까지는 국내선과 근거리 국제선 5∼6개 노선의 일부 항공편을 제외하고는 현재 터키 관문공항인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운항한다.

인천(서울)과 이스탄불을 오가는 항공편도 내년 3월까지는 아타튀르크공항을 이용한다.

터키 정부는 올해 10월말 신공항, 즉 이스탄불공항을 개항하고 아타튀르크공항의 모든 항공편을 옮길 계획이었으나 공사와 개장 준비를 마치지 못해 4∼5개 항공편만 이전해 '상징적' 개항을 했다.

당국은 전면 개항 일자를 내년 1월 1일로 연기했지만 기상이 나쁜 겨울철 이전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조종사들에게 낯선 지형과 악천후가 겹치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내년 봄 이후로 이전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국은 새해 이전을 밀어붙이다 이전 일정을 10여 일 앞두고서야 결국 재연기를 결정했다.
이스탄불공항 전면 개항 내년 3월말로 또 연기…업계 "안도"
항공업계는 안전 우려를 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에 안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와 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이전 일정을 연기해 다행"이라면서도 "처음부터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당국이 이전을 코앞에 두고 마지못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전 전후 혼란을 우려해 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항공편을 취소한 각국 항공사들은 이번에도 손실을 떠안았다.

터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신공항은 최종단계 사업 후 '세계 최대 공항' 타이틀을 갖게 된다.

공항의 1단계 사업은 76㎢ 면적에 주(主)터미널 1개와 활주로 2개로 구성되며, 연간 승객 9천만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종단계 확장사업이 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 마무리되면 공항은 6개 활주로를 갖추고 연간 여객 최대 2억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