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추정되는 프랑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13일(현지시간) 사살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스트라스부르 총격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확인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경찰관 3명이 셰카트와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남성을 거리에서 발견해 체포에 나서자 해당 남성이 경찰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경찰이 그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내 테러 사건을 다루는 파리 검찰도 사살된 남성이 총격 용의자 셰카트가 맞다고 확인했다.

앞서 외신은 프랑스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라고 전했다. 셰카트는 이날 오후 9시께 경찰의 대규모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직후 스트라스부르에서 2km 거리에 있는 뇌도르프에서 사살됐다.

이로써 지난 11일 저녁 총격 사건 후 용의자가 도주하면서 48시간에 걸쳐 이어졌던 범인 수색, 검거 작전도 끝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용의자 셰카트는 지난 11일 스트라스부르 구도심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자동권총으로 시민들을 쏜 뒤 도주했다. 프랑스 정부는 700명이 넘는 경찰을 투입해 그를 추적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은 이날 용의자 사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 등을 통해 스트라스부르 총격 사건 용의자가 IS 전사 중 한명이라면서 (IS를 상대로 대(對)테러전을 벌이는) 연합국 국민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로 지목된 스트라스부르 태생의 셰카트가 총격을 가할 당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밝힌 바 있다.

롤랑 리스 스트라스부르 시장은 용의자 사살 소식이 전해진 뒤 취재진에게 이는 정상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 테러리스트의 죽음에 나와 같은 시민들은 안도한다"고 말했다.

셰카트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서 폭력·강도 등으로 27차례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로, 프랑스 정부의 테러위험 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돼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2015년 복역 당시 이미 프랑스 정부에 의해 종교적 극단주의자로 분류됐다.

이날 용의자가 사살되면서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는 14일부터 다시 열릴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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