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년 여름까지 현행 금리수준 유지 입장 재확인
성장률 전망 올해 2%→1.9%, 내년 1.8%→1.7%로 하향
ECB, 이달 양적완화 종료…드라기 총재 "위험균형 하방"
유럽중앙은행(ECB)이 13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이달 말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6월 ECB는 매달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 규모를 10월부터 150억 유로로 줄인 뒤 연말에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장기적인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올해 1월부터 매입 규모를 300억 유로로 축소했다.

양적완화 정책은 정부의 국채나 금융자산 매입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부양을 시도한 것이다.

ECB는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왔다.

지금까지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사용한 자금은 2조6천억 유로 규모다.

ECB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한 뒤에도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충분한 통화수용을 위해 보유채권의 만기상환자금을 필요한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했다.

또한,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ECB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예상한 2.0%에서 1.9%로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ECB는 유로존이 2020년에 1.7%, 2021년에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8%로 지난 9월 1.7%에서 상향조정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유로지역 성장을 둘러싼 위험은 넓게 균형 잡혀 있다"면서도 "위험 균형이 하방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지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지만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 요인으로 지정학적 문제, 보호주의 위협, 신흥시장의 취약성,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