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2조6000억유로(약 3300조원)의 돈을 푼 양적완화의 종료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ECB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ECB는 지난 6월 300억유로인 월간 자산 매입 규모를 10월부터 150억유로로 줄인 뒤 연말에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양적완화 정책은 정부의 국채나 금융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부양을 시도한 것이다. ECB는 유럽의 경제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왔다.

ECB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에도 상당 기간 보유 채권의 만기상환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준금리는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각각 연 0.25%, -0.40%로 유지됐다. ECB는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긴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