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2025' 수정한다지만…로스 "포기할 그들이 아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사진)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이 최근 ‘중국제조 2025’를 많이 언급하지 않는데 그게 그들이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정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2025년까지 주요 첨단 부품과 재료의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기존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수정하는 안을 다음달 내놓을 것”이라며 “외국 기업이 지금보다 공정한 환경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에 밀려 더 이상 저비용 제조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반드시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을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고급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기밀을 훔치거나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등의 부적절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운동장이 평평하다면(경쟁 조건이 공정하다면) 중국과 정면으로 맞서 경쟁하는 데 완전히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부분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로스 장관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미국은 중국이 국제적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믿고 강제 이행 수단을 도입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앞으로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다면 검증 절차와 이행을 강제하는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입법적 조치를 비롯해 관행과 사법 시스템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