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역별로 다양한 특산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술도 마찬가지여서 지역별로 니혼슈(청주)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소츄(일본 소주)의 종류도 매우 많습니다. 최근에는 맥주에 이어 위스키에서도 일본 술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일본인들의 자국 술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주류회사들이 일본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소주입니다. 한국 토종 소주들이 일본의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 소주회사가 초대형 소주 모형을 앞세운 대대적인 소주 마케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는 소식입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일본법인인 진로 주관으로 이달 3~9일간 오사카 유명 관광지인 도톤보리에서 소주 시음행사를 열고 한국산 ‘참이슬’소주 알리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1988년 진로재팬을 설립한 이후 오사카에서 진행한 가장 큰 규모 행사라고 합니다.

이번 참이슬 행사장에는 3m 높이의 참이슬 모형과 참이슬 부스가 설치됐습니다. 한식 시식요리와 참이슬 한잔을 100엔(약 1000원)에 유료로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됐는데 수많은 현지인들이 방문했다는 설명입니다.
전반적으로 일본 소주 시장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쳐 회사 측은 고무된 표정입니다. 현지 소주 시장이 인구 고령화와 건강중시 풍조, 외식산업 쇠퇴, 저도주 인기 등으로 위축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경제연감에 따르면 일본 주류시장은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어들어 최근 3년간 일본 전체 소주류 시장은 6% 이상 위축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참이슬은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16.9도’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자몽향과 청포도향 등을 곁들인 ‘참이슬flavor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해 최근 3년간 3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주류업계가 외국산 제품에 배타적이라는 일본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