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중단 주장…"현재 금리 수준이 거의 맞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내년 1월까지 금리 인상 미뤄야"
오는 18~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마지막 회의를 앞둔 가운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해 네 번째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은행 연합회'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금리 인상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로이터통신도 불러드 총재가 연준이 이미 경제를 제한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다.

불러드 총재는 2015년 말 이후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정책을 많이 정상화했다"면서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국채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 등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거의 맞다", "우리는 금융정책에서 기로에 서 있다(at a crossroads)"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내년 1월까지 금리 인상 미뤄야"
로이터통신은 불러드 총재가 과거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긴 했지만,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중립금리가 2% 주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2.00%~2.25%인 상황에서 더 올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고 일탈할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너무 멀리 갔다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조짐을 우려하며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주 미 국채 2년 및 3년물과 5년물 간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졌으며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내년 1월까지 금리 인상 미뤄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이날 워싱턴DC의 한 행사에서 "경제 그림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해외와 국내의 기업 부채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이너드 이사는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은 우리에게 정책효과를 평가할 시간을 벌어주면서 그동안 도움이 돼왔다"면서 "그런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적절하지만, 정책 경로는 점점 더 경기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