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 "후임엔 부통령 비서실장 30대 닉 에이어스 유력"
"교체설 존 켈리 美 백악관 비서실장, 수일내 물러날 것"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수일 내에 물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대해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잦은 불화설로 끊임없이 경질설에 시달려 왔다.

CNN은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에 입성한 지 17개월 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은 관계 유지가 어려운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여름 켈리 비서실장에게 2년 더 있어 달라고 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 두 사람은 아예 대화하지 않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을 놓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낙마'가 현실화할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30대의 닉 에이어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CNN은 전했다.

에이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측면지원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CNN에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때까지는 어떤 것도 확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측근 간 암투로 어지러워진 백악관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정권의 2인자'인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초기 백악관 '군기반장'을 자임하며 내부 질서를 추스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보나 직통전화를 '통제'하는 등 막강한 힘을 행사했으나, 몇 달이 지나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설 등으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보도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2월 가정 폭력 스캔들에 휘말려 중도에 하차한 부하직원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의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퇴진론에까지 직면하면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3월 초 '친정'인 국토안보부 설립 15주년 행사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을 당시 자신의 비서실장직 수행을 놓고 "신이 벌을 내린 것 같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하는 등 사석에 여러 차례 걸쳐 고충을 털어놓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에는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을 재앙으로부터 미국을 구하고 있는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NBC 방송이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증폭됐다.

지난 9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안의 책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도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때마다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교체설은 더욱 확산해 왔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은 지난 10월 그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에서 고성과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말다툼을 벌인 '사건' 이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당시 볼턴 보좌관이 켈리 비서실장의 측근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장관이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을 발단으로 두 사람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밖에서 큰 소리로 설전을 벌였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편을 들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11·6 중간선거 이후 예고됐던 트럼프 행정부 및 백악관의 새판짜기 작업이 가속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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