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뤼도총리 '화웨이 창업자딸 체포'에 "정치적 개입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휴전에 합의한 직후 불거진 멍 부회장의 체포로 미중관계 냉각 우려 등 후폭풍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캐나다 입장에선 자칫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수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담컨대 우리나라는 독립적 사법권이 있는 나라"라며 사법 당국이 어떠한 정치적 관여나 개입 없이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관련 당국이 조처를 한 것으로, 며칠 전에 당국으로부터 이러한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전달받았다"며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물론 정치적 차원에서의 개입이나 관여는 없었다.
우리는 사법적 절차의 독립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이 사건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는 공표가 금지된 만큼 추가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사안에 대해 그 이상 국제적 카운터파트들과 직간접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시민과 우리의 제도에 대한 보호가 정부로서는 최우선 사항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캐나다 국민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세계의 최상급 정보기관들과 협력하고 그들의 조언을 따르는 이유"라며 "우리는 항상 우리의 국가 안보 및 정보기관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있다"고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 당국도 멍 부회장이 체포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반발하는 등 이번 사안이 미중 간 해빙 무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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