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사진)이 차기 미국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출마 시 자신이 최대 주주인 블룸버그미디어그룹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전날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12년간 세 차례 뉴욕시장을 지낸 일을 얘기하면서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유용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주에도 아이오와를 방문해 2020년 대선 출마 여부를 내년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에 출마한다면 회사를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할 생각”이라며 “76세인 내 나이를 고려하면 매각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미디어그룹의 시장 가치가 400억달러(약 44조원)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 정도 자금력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백지 신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뉴욕시장 재임 시 자신의 지분을 블룸버그재단에 넘겼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