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파로 협상 대표 교체 이어 "나는 관세맨" 경고
中 "미중 무역협상 자신 있어"…시장불안 잠재우기 나서
미국이 90일의 '무역전쟁 휴전' 기간 유의미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다시 투하할 것이라고 압박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5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일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합의 내용 실행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양측 경제무역 대표단이 90일 안에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협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상무부의 이런 입장 표명은 미국 측이 '휴전' 기간 강한 대중 압박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 불안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대중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가 기존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서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교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90일의 '휴전' 기간 미중 양국 간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중국에 '관세 폭탄'을 다시 투척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주말의 미중 간 '휴전 합의'에 환호한 글로벌 시장은 협상 난관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시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0%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폭락했고 5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1% 이상 급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지난 3∼4일 이틀에 걸쳐 1% 이상 급락(위안화 평가절상)했지만 5일 오전 장 시작과 함께 0.2% 이상 급등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주말 회동이 '무역전쟁 휴전'이 진정한 유예가 될 것이라고 시장을 납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