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록을 통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다만 내년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 여건을 살펴보겠다”고 밝혀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FOMC의 11월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Fed 위원은 “조만간(fairly soon)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는 18~1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내년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 1월부터 FOMC 성명에 고정적으로 들어갔던 ‘점진적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에 관해 수정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내년 경기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방향으로 Fed 성명서 문구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Fed 위원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미 행정부의 재정정책 불확실성 등을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지적했다.

이날 CNBC는 “Fed가 12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 방침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ed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난 자산을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500억달러씩 줄여왔다. 이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