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관세로 수십억달러 들어와…갈 길 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때리기를 이어가며 관세 문제에 대한 쟁점화를 계속 시도했다.특히 이번 주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중(對中) 관세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 내 생산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너럴모터스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 다른 기업들이 하는 것과 매우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철강 업체들이 이 나라 전역에서 공장들을 열거나 새 단장을 하고 있다.대규모 주요 신규 공장 건설을 막 발표한 BMW를 포함해 자동차 공장들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미국은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에 매겨지는 관세 때문에 수십억 달러들이 미국의 금고로 들어오고 있다"며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기업들은 관세를 내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지어라"며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지도록 놔둬라"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글을 통해 과거 유럽이 미국산 닭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해 미국이 수입 소형트럭에 부과한 25% 관세인 '치킨세'를 거론하며 "GM 사건 때문에 이것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치킨세를 수입차에 적용하면 더 많은 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져 GM이 미국 공장을 닫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자동차를 보내는 나라들은 수십 년간 미국을 이용해 왔다.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라고도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치킨세 발언'은 GM이 지난 26일 북미 5개, 해외 2개 등 자동차 생산공장 7곳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 인력 1만4천 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GM의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GM을 향해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오하이오주(州)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라고 경영진을 압박하는 등 맹비난을 가해왔다.ABC 방송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GM의 사례는 전반적인 미국 경제 호황 분위기 속에서 변칙에 불과할 뿐'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다"며 철강 공장들이 건설되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도 또다시 반복했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내 4개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수입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M 구조조정의 불똥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산 자동차로 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소형 트럭 사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치킨세’로 불리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치킨세)을 다른 수입차에도 적용하면 GM이 오하이오, 미시간에 있는 공장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GM 때문에 지금 그것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치킨세는 미 정부가 1964년부터 수입 소형 트럭에 부과하고 있는 25%의 관세를 말한다. 당시 프랑스와 서독이 미국산 닭에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이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현대·기아자동차 등이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연간 85만 대(약 15조5500억원어치)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