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담판 앞둔 시진핑, 마드리드서 '황금열쇠' 받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담판을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황금열쇠'를 받으며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청에서 마누엘라 카르메나 마드리드 시장으로부터 이 도시를 상징하는 황금열쇠를 건네받았다.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스페인 측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압박했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날 황금열쇠를 받아 체면치레한 셈이 됐다.

카르메나 시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마드리드는 중국과 교류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으며 중국의 설날 또한 마드리드 시민이 좋아하는 명절 중의 하나가 됐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국빈방문은 양국 협력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며 마드리드는 중국과 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축사에서 "마드리드의 황금열쇠를 받게 돼 기쁘다"면서 "이는 개인의 명예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 인민들의 중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담겨있다"고 활짝 웃었다.

시 주석은 "이 열쇠로 양국 교류와 민간 친선 교류의 대문을 한층 더 열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마드리드는 베이징과 자매결연을 했고 양국 교류와 협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스페인 방문 기간 미국을 겨냥해 개방 경제를 옹호하는 공동 선언문을 스페인과 채택하고 제삼자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선물 보따리까지 풀었지만 스페인에 기대했던 일대일로 참여 양해각서는 얻어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