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후 처음으로 1일 회동…직접 담판 주목
美中대립 속 공동성명 채택 불발 가능성도…카슈끄지 사건 이슈화 촉각
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북미 비핵화 대화 진전 중재
G20, 아르헨서 30일 막 오른다…미중 무역전쟁 '극적타결' 주목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오는 30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최대 이슈인 미·중 무역전쟁을 놓고 양국 정상이 직접 담판에 나설 예정이어서 극적인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교역의 75%, 인구 3분의 2를 차지하는 G20 정상들은 이틀간의 정상회의 기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정책 공조 방안을 숙의한다.

특히 자유무역, 기후변화, 노동시장의 미래, 성 평등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 경제정책과 디지털 경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금융 규제, 조세와 무역 분쟁 등도 정상회의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등에 부과한 수입 관세로 촉발된 미중 무역갈등이 봉합될지가 최대 하이라이트다.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업무 만찬 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정상이 무역 전쟁 이후 처음 마주 앉는 기회라 무역 전쟁의 극적 타결 여부 등 양국 간 무역 분쟁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8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9월에는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10% 관세율은 내년 1월부터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양국 모두 흡족해할 만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 백악관은 2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분쟁을 타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협상을 통한 무역전쟁 해결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불만과 그에 따른 부정적 결과에 대한 경고를 계속 던지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비핵화 대화가 진전되도록 중재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 아르헨티나·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에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 대통령 외에 시진핑 주석 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막판에 취소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최종 보고서를 받을 것"이라며 "나는 공격을 싫어한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거론되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별도 회동 성사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G20, 아르헨서 30일 막 오른다…미중 무역전쟁 '극적타결' 주목
공동성명 채택 여부도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극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G20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G20 정상회의 보좌 관리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여 공동성명 문구 조율을 위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무역과 기후변화 관련 문구를 놓고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탓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동성명 채택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불발된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남미 최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정상회의를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집권 이후 진행한 친 시장주의 개혁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국제적 지원을 호소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개막 첫날인 30일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USMCA)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