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나아지고 있다…지방정부 교류 중요"
"대한민국, 추격형 경제 끝나…혁신·창조 필요"
베이징 찾은 박원순 "한중 지자체, 미세먼지 공동 대응키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 시장이 한중 간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는 미세먼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지사 성장 회의 및 서울-베이징(北京) 자매결연 25주년 행사 참석차 방중한 박 시장은 지난 25일 저녁 베이징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한중지사 성장 회의에서 의미 있는 협의를 하고 공동 연구단도 만들며 한국의 모든 도시와 중국 도시가 문제 해결을 위한 선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베이징 간에도 의미 있는 협약을 하며 시도협의회가 선언문에 담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협약과 공동 실천이 여러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가 발족해 기후 환경, 경제 교류, 관광, 문화 예술 분야를 계속 논의해왔다"면서 "대기 질 문제의 경우 서울시가 주도해 동북아 대기 질 협의체를 만들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산둥성, 울란바토르, 도쿄까지 함께 논의하는 기구가 있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한중 지자체끼리 연구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되면 사전 경보나 여러 가지 조처를 할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끼리 의미 있는 협약은 바로 공동의 실천을 약속하고 담보하는 것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한중 관계에 대해선 "착실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로컬 대 로컬,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데 중앙 정부끼리는 국익이 있어 지금처럼 나빴다가 좋아졌다가 하지만 지방정부는 나빠질 게 없어 한중 지방정부 간 관계가 깊어져야 국가 간 관계도 오래 간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외교 문화 당국이 지방자치 단체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외교부에 공공외교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박 시장은 현 정부의 소득 주도 경제의 방향에 대해선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공기관만 해도 공무원 숫자가 너무 적은 상황이며 공무원이 많아지면 서비스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명박 시대의 녹색 경제, 박근혜 시대의 창조 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혁신 경제가 틀렸다고 보지 않지만 문제는 그걸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토목 경제와 4대강 사업에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도시에서 양봉한다고 하니 미친 사람 취급을 했는데 지금은 전 세계 흐름이다"라면서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게 추격형 경제는 이미 끝났기 때문으로 혁신과 창조로 나아가야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서울 시장으로서 임기 내 꼭 완성해서 빛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2032년 올림픽 유치와 같은 기반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방중 기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베이징 시장과 면담하며 서울 투자 설명회와 베이징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