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에 3개 직할시 빼앗겨
탈중국화 정책 추진 부담…민진당 주석 물러나
24일 열린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했다. 차이 총통의 2020년 재선은 물론 '탈중국화'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민진당은 22개 현과 시에서 진행된 시장 선거에서 6명의 시장을 배출했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배출한 13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차이 총통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들은 신베이(新北), 타이중(臺中), 가오슝(高雄) 3개 직할시에서 승리했다. 민진당은 20년을 장악하면서 탈독립 캠프 역할을 해온 가오슝까지 국민당에 넘겨줬다.

수도 타이베이는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현 시장이 재선했다. 홍콩 문회보는 행정구역 면적 기준으로 민진당이 차지한 면적이 4년 전 63%에서 23%로 줄었다고 전했다.

2014년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 총통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 때 민진당은 6대 직할시 가운데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제외한 4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 민진당은 2곳의 직할시 시장 자리를 국민당에 빼앗기면서 세력이 급속히 위축됐다.

차이 총통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집권당의 주석으로서 오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지겠다"며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고,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결과로 차이 총통이 조기 레임덕이 걸려 정국 장악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의 2020년 재선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따라 붙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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