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심스러운 낙관론"…성명에 '보호무역 반대' 빠질수도
'APEC 충돌' 미중, 내주 G20선 합의 내놓나…무늬만 공동성명?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충돌한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마주한다.

무역갈등을 둘러싼 미·중 난타전 탓에 사상 처음으로 APEC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된 만큼, 이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극적 합의가 이뤄질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공방으로 이어졌던 'APEC 분위기'만 봐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 모두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는 기류인 만큼 타협의 실마리는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G20을 앞두고 APEC에서 기 싸움을 펼쳤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의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G20이 다음 주 시험대에 오른다"면서 G20 지도자들이 무역과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글로벌 의제를 놓고 공동성명을 도출하고자 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G20 회의를 준비하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내달 1일 이틀간의 회의가 끝나면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온다"고 전했다.

APEC처럼 '공동성명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관건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하면서 최대한 합의 문구를 끌어내느냐다.

프랑스의 한 외교 당국자는 "G20은 '주요 7개국'(G7)보다 더 관리하기 어려운 그룹"이라며 "문제를 푸는 게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관전 포인트다.

다만 양국 지도자가 무역갈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수위를 대폭 낮춘 선에서 합의문을 도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보호무역 반대'라는 단골 문구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G20 공동성명 초안에 '보호무역에 저항하자'는 결의가 명시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8년 11월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후 공동성명에 꾸준히 등장해온 키워드를 삭제했다는 것으로, 보호무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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