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 ‘아이폰XS’ 시리즈가 너무 비싼 가격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외면을 당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아이폰은 사양에 따라 90만~18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통상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가 시작되면 인파가 몰려 애플 스토어가 북새통을 이루곤 했는데요. 지난 9월 아이폰 신제품이 발매됐을 때 중국 애플 스토어에는 수십 명의 고객만 줄을 서 이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흔히 중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부유층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와는 정반대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빅데이터 전문회사 몹데이터(Mobdata)의 조사 결과 중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화웨이나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낮고 돈에 쪼들리며 가치있는 자산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아이폰 사용자는 대부분 18~34세 미혼 여성이며 학력은 고졸, 소득은 월 3000위안(약 49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CMP는 이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는 25~34세의 결혼한 남성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월 소득은 5000~2만위안(약 32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화웨이 사용자 중 상당수가 아파트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아이폰 사용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졸업자와 한 달에 2만위안 이상을 버는 중국인은 화웨이와 샤오미 휴대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오포와 비보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월 3000~1만위안의 소득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몹데이터가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토종 업체들간 격전장으로 재편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 통계에서 외국 브랜드로는 애플만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나머지는 화웨이와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로컬 브랜드가 독점했습니다. 한 때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1.1%의 점유율에 그치며 사실상 존재감을 상실했습니다. 애플 역시 5.6%의 점유율에 머물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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