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자 백악관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는 저금리를 보기 원한다”며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훨씬 더 많은 중앙은행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을 향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Fed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뭔가 위대한 일을 할 때마다 그(제롬 파월 Fed 의장)는 금리를 올린다”며 “그는 금리를 올리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Fed가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며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ed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연 1.75~2.0%에서 연 2.0~2.25%로 올렸다. 올 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 다음달에도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은 “경기 침체는 너무 멀리 있어서 보이지도 않는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비관론을 반박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골드만삭스 등이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편향된 전망”이라고 일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내년 2.5%, 2020년 1.6%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커들로 위원장은 “기업 투자가 지난 3분기엔 약간 약했지만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연말 쇼핑시즌에 소비가 증가하는 것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용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커들로의 분석이 옳다”면서도 “주택 가격 약세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성장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