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국무위원, APEC 성명 불발에 美겨냥 "억지 강요 안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8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 성명 채택이 불발된 것에 대해 미국을 겨냥해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기자들의 APEC 회의 관련 질문에 대해 "이번 AEPC 회의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면서 "각국은 지역 경제 일체화와 연계성 강화 등에 대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번 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방안을 제기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성명이 채택되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을 염두에 둔 듯 "개별적인 경제체가 자국의 요구 사항을 다른 국가들에 억지로 강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위해 변명만 일삼으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제기한 합리적인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런 행동은 중국을 포함한 많은 경제체들의 불만을 낳았으며 APEC의 협상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APEC은 각국의 공동 이익에 대해 무시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파푸아뉴기니가 주최국으로서 회의 성과에 대해 의장 성명을 낸 것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공동 성명 초안을 마련했으나,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 관한 미중간 이견으로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중국은 성명 초안에 담긴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관행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구에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며 수정을 요구했으나,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이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