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대통령과 회담안해 전략적방치?…日언론 "무의미 판단"
극우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산케이신문이 최근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순방 중이던 한일 정상이 서로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략적 방치'를 했다는 표현을 써서 주목된다.

산케이신문은 19일 "아베 총리의 순방 도중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은 없었다"며 "대법원의 징용공 판결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는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해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전략적 방치'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순방에 동행한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국내(한국 내) 여론만 보고 대응하고 있어 "허무함이 감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수 산케이신문은 아베 정권 들어서 특히 친정부적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이 '전략적 방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순방 중 양국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 일본측 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아베, 文대통령과 회담안해 전략적방치?…日언론 "무의미 판단"
이는 순방 전인 지난 7일 교도통신이 정상회담 무산을 전망하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 측에서도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과 차이가 있다.

전략적으로 방치했다고 표현한 것에는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이길 바라는 극우 지지층을 달래려는 의도가 읽힌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이나 행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문제를 그저 방치한 것이 아니라 방치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썼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최근 싱가포르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파푸아뉴기니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는 동안 모두 4차례 접촉했다.

산케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동행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처음 접촉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달려와 악수를 요구했고, 아베 총리는 악수만 한 채 말을 걸어온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접촉했을 때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실무를 총괄하던 한국 외교부 국장이 쓰러져 입원한 것과 관련해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지만, 산케이는 이런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文대통령과 회담안해 전략적방치?…日언론 "무의미 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