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도쿄 시부야 교차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중정원'생긴다는데
도쿄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로 번화가인 시부야의 대형 교차 횡단보도인 ‘시부야 스크램블(渋谷スクランブル交差点)’을 떠올리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시부야 스크램블은 한 번에 건너는 사람의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차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돼 왔습니다.

이제 지상 230m 높이에서 시부야 스크램블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관광명소가 하나 더 생길 전망입니다.

아사이신문에 따르면 도큐전철 등이 시부야역 위에 건설 중인 재개발 빌딩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의 한 쪽 건물 옥상에 대규모 전망시설을 설치키로 했습니다. 일종의 ‘공중정원’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이곳은 ‘시부야 스카이’로 명명됐습니다.

지상 45~47 층 높이(약 230m)에 2500㎡ 규모의 ‘공중 정원’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1년가량 앞둔 내년 가을께 개관할 예정입니다. 이 곳에서 시부야 스크램블을 비롯해 시부야 일대를 조망할 수 있게 됩니다. 비가 올 경우에는 지붕이 있는 45~46층 전망대를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이 관람시설은 유료(요금은 미정)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도큐전철 측은 “높은 곳에서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관람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적극적인 도심 재개발로 최근 도쿄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교차로를 관광 명소로 만들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중정원’까지 만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과연 이 전망 시설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