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블룸버그통신 창업자),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창업자), 톰 스타이어(헤지펀드 창업자) 등 억만장자들이 미국 민주당의 2020년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CNBC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회장직을 사임한 슐츠 창업자(65)는 최근 선거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홍보팀을 구성했다. 2008년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대선운동을 주도한 스티브 슈밋이 핵심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공화당을 떠났다.

슐츠는 스타벅스 회장에서 물러날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에 뭘 공헌할 수 있을지 찾겠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슐츠는 책 《미국의 약속을 다시 되살리는 여행》을 출간한 뒤 전국 출판 홍보 여행을 다닐 예정이다.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76)과 스타이어 창업자(61)는 이번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인물이다. 블룸버그는 1억1000만달러를 썼고 그가 후원한 24명의 민주당 하원 후보 중 21명이 당선됐다.

헤지펀드 페럴론캐피털 설립자 스타이어도 1억2000만달러를 기부했다. 투자업계에서 큰돈을 번 그는 2012년 은퇴한 뒤 환경운동과 자선활동을 해왔다.

블룸버그와 스타이어는 모두 2020년 대선의 민주당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13년 뉴욕시장에서 물러난 뒤 조용했던 블룸버그는 지난달 17년 만에 민주당원으로 재등록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스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터넷 사이트 ‘탄핵이 필요하다’를 운영하며 620만 명에게 서명을 받는 등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스타이어는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트럼프 탄핵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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