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초 언젠가 김정은을 만나겠다"며 북미고위급회담 연기를밝히면서 미국 국무부가 해명에 나섰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순전히(purely) 일정조율 문제"라며 "우리는 다시 (회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정이 변경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번 고위급회담 연기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누가, 어떤 이유로 회담을 취소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할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VOA는 전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여전히 북한 측 협상단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정조율 외에 다른 사안들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on track)고도 말했다.

이는 국무부가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고위급회담 연기를 발표하면서 밝힌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년 언젠가"라고 했다가 "내년초 언젠가"(sometime early next year)라고 부연했다.

이어 "잡혀지고 있는 여행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그것(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기 위해 오는 9일께 출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오더라도 지난 5월말∼6월초 1차 방미 때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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