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방중해 미중관계 개선 논의"…9일 워싱턴서 외교안보대화
美중간선거 끝나자 미중 접촉 가속…무역·외교 갈등 푸나
미국의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끝나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접촉이 빨라지면서 '관세폭탄'으로 시작된 무역 및 외교 갈등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전방위 통상 및 외교 압박을 통해 중간선거에서 보수층 표를 결집하려 했는데 미국 의회 권력이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나뉘면서 중국과의 마찰 또한 완화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7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1971년 중국 베이징(北京)을 극비리에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이날 싱가포르를 출발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해 미중 무역전쟁이 심각한 패권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미중 관리들이 세부적인 현안에 매몰돼서는 안되며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키신저 전 장관은 베이징 방문기간 중국 지도부와 만나 미중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내며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를 주도했다.

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조언자 역할을 했고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언하고 있다.

중국 또한 키신저 전 장관을 중미 관계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차이신은 이번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시점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개와 맞물려 있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그의 방중이 중미 양국 정상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하기로 한데다 오는 9일 중미 외교안보 대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져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동시에 무역 및 외교 갈등을 풀기 위한 접촉이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외교안보 대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국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과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제1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는 지난해 6월 워싱턴에 열렸다.

이어 지난달 제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가 예정됐으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남중국해에서 양국의 군사적 충돌 위기 상황도 잇따르면서 전격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최고조로 치닫던 양국 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