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미국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한 유럽군대 창설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등 유럽군 창설에 합의한 유럽연합(EU) 9개국 국방장관들은 7일 파리에서 처음 회동해 세부적인 내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군대 창설에 합의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다. AFP에 따르면 핀란드도 10번째로 동참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 심지어 미국에 대항해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냉전시대 핵조약 철회 발표와 관련해 “진정한 유럽 공동 방위군을 창설하지 않는 한 우리는 유럽을 보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과 옛 소련이 1987년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파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NF 조약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