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자치구 1인당 치안 예산, 다른지역 3배…강제구금 가능성 시사
강제수용소 아니라지만…"신장위구르 교도소 지출 대폭 늘어"
중국 정부가 '강제수용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의 치안 관련 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이는 독일의 위구르 전문가 아드리안 젠즈가 지난해 중국 중앙정부와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정부의 예산지출 내역을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서 제기됐다.

중국 서부의 신장 자치구는 1천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강제수용소에 구금한다는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곳에 직업훈련소를 설치, 운영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직업훈련소는 이데올로기 교육은 물론 직업훈련과 중국어 교육 등을 실시해 참가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젠즈의 분석 결과 지난해 신장 자치구 정부의 직업훈련 관련 지출은 전년보다 7% 줄어 충실한 직업훈련을 시행한다는 중국 정부의 해명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반면에 치안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 신장 자치구의 지난해 치안 관련 지출액은 무려 580억 위안(약 9조4천억원)에 달했다.

1인당 지출액으로 따져 이는 다른 지역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교도소 관련 지출의 대폭 증가이다.

지난해 신장 자치구 사법당국의 기소나 재판 관련 지출은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교도소 관련 지출은 94%나 증가했다.

이는 많은 위구르족들이 법에서 보장한 정식 재판 절차 없이 강제로 구금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젠즈는 분석했다.

신장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鳥魯木齊)에서 한족 지배에 항거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2009년 이후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 치안병력을 대폭 강화하고 위구르 언어와 교육, 종교활동 등을 억압하고 있다.

유엔 인권 패널은 지난 8월 100만 명에 이르는 이슬람교도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이 신장 지역에서 초법적 구금 상태에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