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의 운명을 가를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 주지사 50자리 중 36자리를 새로 선출하는 만큼 주목할 관전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텍사스 주와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선거, 조지아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등의 주요 격전지 승부가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향후 정치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美중간선거 D데이…텍사스·애리조나·조지아 등 격전지 '주목'

◇ 공화 '거물' 크루즈, 수성 성공할까…텍사스 상원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텍사스 상원 선거는 대선주자급인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현 의원의 수성 여부로 관심을 끈다.

진보 진영의 스타로 꼽히는 민주당 베토 오루어크 후보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공화당의 안방 격인 텍사스에서 '거물이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일부에서 나왔다.

오루어크 후보는 후원금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그는 텍사스 내 254개 카운티를 빠짐없이 누비며 '바닥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크루즈는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정적' 트럼프 대통령에게 SOS를 치기에 이르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해 크루즈 의원을 껴안고 지지 유세를 했다.

다만 오루어크 후보의 역전승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의원은 오루어크 후보에 평균 6.6%포인트 앞서 있다.

◇ '女 대 女' 대결 애리조나 상원 선거는 초박빙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2명의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오차범위 내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마사 맥샐리 하원의원은 미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애리조나 제2선거구에서, 양성애자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주당의 커스턴 시네마 하원의원은 제9선거구에서 각각 의정 활동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샐리 의원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네마 의원을 각각 지지하면서 전·현직 대통령들까지 '고공전'에 가세했다.

누가 당선되든 애리조나의 첫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RCP가 최근 6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맥샐리 의원이 평균 47.5%, 시네마 의원이 평균 47.3%로 둘 사이의 격차는 고작 0.2%포인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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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 나올까…조지아에 이목 집중
지역 출신의 두 정치인이 맞붙은 조지아 주지사 선거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 여부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 지방이자 상대적으로 백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조지아에서 흑인 여성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 후보가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변호사이자 소설가로, 2011∼2017년 조지아 주 하원의장을 지냈다.

그와 대결하는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는 조지아 주 정부의 국무장관이다.

RCP가 최근 5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를 보면 켐프 후보의 지지율이 48.8%로 에이브럼스 후보(45.8%)를 3%포인트 앞선다.

상징성이 큰 대결인 만큼 양당의 지원사격도 후끈 달아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물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켐프 후보와 에이브럼스 후보를 각각 지지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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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주지사? 親트럼프 주지사?…플로리다도 혈전
전·현직 대통령들의 장외대결이 펼쳐진 곳은 또 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지원 유세를 한 플로리다다.

특히 '친(親) 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론 드샌티스(공화) 하원의원과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리는 앤드루 길럼(민주) 탤러해시 시장이 맞붙은 주지사 선거가 하이라이트다.

전직 해군 변호사인 드샌티스는 공화당 예비선거 때부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풀뿌리 선거운동으로 바람몰이에 나선 길럼은 민주당 내 좌파 그룹들의 지원을 얻고 있다.

만 40세(드샌티스)와 39세(길럼)가 벌이는 '젊은 피' 사이의 대결로도 이목을 끈다.

AP통신은 "2020년 대선에서 격전장이 될 것이 확실한 주(플로리다)에서의 주지사 선거는 본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RCP에 따르면 최근 7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길럼 후보가 드샌티스 후보에 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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