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올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는 3분기(7~9월) 매출 7조3112억엔(약 72조4510억원)에 영업이익 5791억엔(약 5조7386억원)을 올렸다고 6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영업이익은 10.9% 증가했다. 3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218만3000대로 전년 동기(217만5000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차량 판매 대수와 매출 등 전체적인 규모 측면에선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일본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1조2618억엔)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순이익(1조2423억엔)은 16.0%, 매출(14조6740억엔)은 3.4% 늘었다.

도요타자동차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등 수출환경이 나빠지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엔화 약세와 원가절감 효과가 꼽힌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달러당 평균 106엔대에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 환율은 달러당 110엔대를 오갔다.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 상반기 일본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만6000대가량 줄었지만 엔화 약세 덕에 북미와 유럽 등의 수출 물량이 늘면서 전체 판매 대수가 7만7000대 증가한 529만3000대에 달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