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제2본사(HQ2)로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사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인근 크리스털시티…아마존 제2본사로 유력"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도시가 확정되면 수백 명의 임직원이 9개월 안에 2개 동으로 이뤄진 제2본사 사옥으로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마존이 어떤 빌딩에 본사를 둘 것인지, 얼마나 빨리 직원들을 그곳으로 이주시킬 것인지 등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크리스털시티가 아마존 제2본사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 인근의 크리스털시티는 국제공항과 인접한 편리한 교통, 다양한 인적자원, 친기업 환경 등 아마존이 원하는 요건을 두루 갖춘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은 규제와 관련해 미 의회 및 행정부와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들 기관이 밀집한 워싱턴DC 인근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의 소유주이기도 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최종 본사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식통들은 아마존이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이르면 이달 안에 제2본사 도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마존 제2본사 유치전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냈다. 아마존이 제2본사에 50억달러를 투입해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대부분의 도시가 감세 혜택을 제안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최종 후보지로 애틀랜타(조지아주) 오스틴(텍사스주) 보스턴(매사추세츠주) 시카고(일리노이주) 뉴어크(뉴저지주) 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등 20개 도시를 선정해 발표했다.

베이조스 CE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제2본사와 관련해 많은 데이터를 검토하겠지만 최종적으론 직관에 의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