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메르켈 시대 저물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18년간 유지해온 기독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총리직도 이번 임기까지만 맡는다.

메르켈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초 열리는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총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이후 차기 총선은 물론 조기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의 고위 선출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면서 사실상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2005년 총리직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4연임에 성공했다. 기민당 대표직은 2000년 4월부터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집권연정이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저조한 결과를 보이면서 메르켈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기민당은 전날 헤센주 지방선거에서 27.5%의 득표율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이전 선거보다 득표율이 11%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연정 구성이 난관에 처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바이에른주 선거에서도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의 득표율이 37%에 그쳤고, 또 다른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은 10%도 확보하지 못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했다.

기민당 내부에서는 ‘포스트 메르켈’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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