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코프 대변인…방러 北 외무성 부상 북러 정상회담 논의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문제가 양국 외교 현안에 올라와 있지만 아직 북러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크렘린궁이 29일(현지시간) 거듭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동방학연구소 설립 2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문제가 외교 채널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 "김정은 방러 양국 외교 현안…시기·장소는 확정안돼"
페스코프는 "이 문제가 (양국 외교) 현안에 올라와 있지만 아직 장소나 시기와 관련해 정확한 합의는 없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확한 이해(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와 함께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문제를 양국이 계속해 협의하고 있다는 기존 설명을 되풀이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지난 22일 '회담 장소로 러시아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도 거론되는가'란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많은 도시가 가능한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아직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회담 시기가 합의되거나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초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러는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7일 모스크바에 온 러시아 외교 담당인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현지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 부상은 이날 동방학연구소 2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 연설을 했으며, 조만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김정은 방러 양국 외교 현안…시기·장소는 확정안돼"
/연합뉴스